노진규 골육종 암 투병 중 사망

노진규 골육종 암 투병 중 사망

 

제2의 안현수로 불리웠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노진규 선수가 골육종을 앓다 사망한 가운데, 노진규 사망에 네티즌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진규와 함께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누나 노선영은 4일 노진규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규가 3일 오후 8시에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라며, "경황이 없어서 한 분 한 분 연락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SNS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는데요.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암) 중에서 가장 흔한 병으로 1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100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골육종 증상 및 발생 부위는 팔, 다리, 골반 등 인체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로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흔한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노진규 선수 시절 커뮤니티 - 사진

 

특히 골육종의 증상은 팔다리의 통증과 종창(부종)으로 일반적인 가벼운 외상(타박상)을 입었을 때 통증에 비해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골육종에서 통증이 모두 동반되는 것은 아니며 종창 역시 외상에 의한 종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종창은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노진규는 2014년 골육종이라는 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당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들보였습니다.

 

노진규는 지난 2011년 영국 셰필드 세계선수권서 1000m와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을 싹쓸이하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는데요.

 

 

2013년 9월 올림픽 티켓이 걸린 월드컵시리즈 1차전 직후 자신의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양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뤘습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직전인 2014년 1월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골육종 암세포가 발견되어 제거 수술을 받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는데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재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종양이 악성으로 바뀐 것으로 판명되어 암 투병에 들어갔습니다.

 

노진규는 2년 간 암과 외로운 싸움을 하다 병세가 악화돠어 결국 유명을 달리했는데요.

 

 

노진규는 선수 시절 '성실함'으로 정평이 나 있던 선수였습니다.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를 잇는 대표팀의 새 에이스로 우뚝 섰지만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 훈련에 매진했는데요.

 

 

지난 2011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후 노진규는 당시 인터뷰에서 "제가 타고난 게 거의 없어요. 운동신경도 없어요. 기술이 부족하니까 일단 남들보다 체력을 키우자 생각해서 열심히 운동하는 거죠. 그래서 체력이 제 장점이 됐어요. 단점이요? 체력 말고 전부 다요"라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노진규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누나 노선영의 뒤를 이어 스케이트를 신었는데요.

 

 

누나의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가 아홉살 밖에 안된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나올 수 없어서 "이 참에 너도 누나랑 같이 스케이트를 타보라"고 권유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고등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타고난 체력과 성실함으로 1년 만에 기량을 만개했는데요.

 

 

체력과 지구력에 비해 게임 운영이 다소 부족해 안현수의 영리한 게임운영과 치고 나갈 때의 어마어마한 스피드가 가장 닮고 싶었다고 합니다.

 

훈련이 끝나고 매일 밤 안현수의 레이스를 동영상으로 보며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고 하는데요.

 

 

노진규는 당시 이미 러시아로 귀화했던 안현수를 올림픽에서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노진규는 "현수 형이랑 대표팀에서 같이 타보고 싶었는데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소치올림픽에서 꼭 진검승부를 펼쳐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팬들에게 '빙판 위의 어린왕자'라는 애칭도 얻었던 노진규는 인터뷰에서 "하는 일도 스케이팅, 취미도 스케이팅, 스트레스 해소도 스케이팅으로 풀어요. 거의 하루종일 스케이트만 생각해요"라는 모범생같은 대답을 하며 머쓱하게 웃었습니다.

 

 

노진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지구력을 가진 대한민국 선수들 중에서도 체력이 최상급이라는 점인데요.

 

1500, 3000m에서 자주 우승하는 편으로 특히 1500m에 엄청나게 강한데 아예 초반부터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가 그대로 1위로 레이스를 마치거나 트랙 세바퀴를 아웃코스로 돌고 끝에는 기여코 아웃코스 추월을 성공하는 장면도 많이 연출해 내곤 했습니다.

 

 

노진규가 초반부터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패턴의 경기들을 보면 다른 선수들이 노진규를 추월하려는 시도조차 못 해보고 레이스가 끝나버리는 경기들이 있는데, 이는 노진규가 초반부터 맨 앞에서 경기 중후반 쯤에 나와야 할 스퍼트를 지속적으로 내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일찌감치 말려버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운동신경과 스케이팅 기술이 타 선수들에 비해 약하다보니 높은 강도의 체력 훈련을 통해 지금의 엄청난 지구력을 얻어 다른 단점들을 보완해나가는 케이스라고 합니다.

 

 

코치들이 언급하기로는 노진규의 성실한 훈련자세가 이를 가능케했다고 하며 즉 굉장히 힘들다고 알려진 한국 쇼트트랙 스파르타식 체력훈련 이상의 체력훈련을 해내왔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많은 쇼트트랙 팬들도 노진규의 체력만큼은 안현수의 전성기때와 동급이거나, 아니 그 이상으로 평가할정도로 무시무시한 체력을 갖췄다고 말합니다.

 

 

발병 시점으로부터 약 1년 정도가 지난 지난 2015년 1월 14일, 노진규의 근황에 대한 실로 오랜만의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일단 체내의 종양은 다 제거가 된 상태이지만 수술한 시점에서 5년, 즉 현 시점에서 앞으로 4년은 더 재발이 없어야만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팔과 어깨의 기능이 많이 손상되었고 투병 생활로 인해 체중도 선수 시절보다 10kg 이상 불어나는 등 섣불리 선수 복귀를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는데요.

 

 

지난 2015년 4월부터는 노진규 선수 본인이 SNS를 통해 최근 자기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예전보다 약간은 토실토실해졌지만 건강을 많이 되찾은 것으로 보이며 항암 치료로 다 빠졌던 머리카락도 서서히 자라고 있고, 중학교 교생 실습을 나갈 정도로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듯 보였는데요.

 

 

그러나 결국 최근 종양이 다시 악화되어 2016년 4월 3일 오후 8시에 24세의 나이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노진규는 201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3관왕에 올랐는데요.

 

 

2011년 슈퍼파이널 1,500m와 3,000m에서는 세계 기록을 세우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2011년 세계챔피언 노진규 그의 나이 향년 24세 스케이팅이 자신의 전부라던 노진규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두고 병상에 누운 그는 그대로 일어나지 못한 채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한편, 노진규의 장례식은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5일 오전 7시에 열린다고 하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