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막걸리 사건 사과문

원광대학교 막걸리 사건 사과문

 

최근 부산 동아대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막걸리를 끼얹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이 드러난 가운데, 전북 원광대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진 정황이 포착되어 파문이 일면서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원광대 사범대학 한 학과 학생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29일 원광대 내부망에 "어제(28일)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조속한 사과와 해명이 필요한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요.

 

원광대 막걸리 사건 사과문 - 사진

 

원광대 사과문에는 '매년 이 학과에서 진행한 행사로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다.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다'고 이 행사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막걸리 사건 페이스북 캡처 - 사진

 

학생회는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으로 온라인에 드러난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이 행사에 동참하길 원치 않는 신입생과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고 사과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제보한 누리꾼에게 '글을 내려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이 학과와 무관하다며,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는데요.

 

학생회는 교수가 행사에 참여해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고 거짓 정보"라며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했지만,덕담을 하고 바로 퇴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대학본부 학생복지처에 따르면 행사 당시 학과장을 포함해 이 학과 대부분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어 진위 여부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문제의 발단은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에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 신입생 환영회'라는 제목의 글로 이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거리를 들이붓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학교 국어교육과에서는 해오름식이라는 이름의 신입생 환영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교수를 시작으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무려 100병 가량의 막걸리를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이후 신입생들에게 씻을 시간을 30분 줬으나 사범대에서 기숙사까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만 20분이어서 씻을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10분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선배들은 늦게 복귀한 신입생들을 나무랐으며 일부 신입생들은 막걸리 냄새 때문에 당시 입은 옷을 결국 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신입생들은 하기 싫은데 억지로 시킨다. 교수들도 옹호하는 편이라 신입생들만 꼼짝 없이 희생당한다"면서 "그냥 1학년들만 막걸리 죽어라 맞다 끝나는 행사 맞다. 교수들도 그냥 막걸리 뿌리고 들어가 버리는데 솔직히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정의에 굴복하지 않는다

 

이분 대단하신듯..

 

앞서 지난 24일에도 이 대학 학생회관 5층에서 한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을 '엎드려 뻗쳐' 시킨 모습이 공개되어 가혹행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페이스북 원광대 제보 계정에 공개되었고, 해당 동아리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해당 동아리는 활동 정지 1개월이라는 처분을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학가 가혹행위 논란이 학생 자체적인 문제와 더불어 대학 서열화, 인권교육이 부족한 입시 위주의 교육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한편, 원광대 관계자는 "사진 속 정황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교수가 동참했는지 등 구체적인 것은 현재 파악 중"이라며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나면 징계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