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표절 반성문 지도교수 박석재 징계

천재 소년 송유근 논문표절 반성문 지도교수 박석재 징계

 

지난해 논문 표절 논란을 빚은 송유근(나이 17) 군과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천재 소년'으로 유명한 송유근 군이 논문 표절과 관련 반성문을 써야되는 걸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도 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은 해임된걸로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9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측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논문표절 논란을 빚은 석 박사통합과정 학생 송유근 군과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위원에 대해 지난달 징계 조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박석재 송유근 연합뉴스 제공 - 사진

 

송유근 지도교수 징계

 

UST 논문표절 논란 박석재 박사 송유근 징계

 

UST 관계자는 "박 위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중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조처했고, 송 군에 대해서는 지난달 하순 대학위원회를 열어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유근 커뮤니티 - 사진

 

송유근 반성문 써야되는 천재 소년

 

해당 관계자는 "박 위원은 소명·이의제기 등 절차가 끝나 징계가 마무리된 상태지만 송 군은 징계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징계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박 위원은 UST 교수에서 해임됨에 따라 송 군의 지도교수에서도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송 군이 징계를 받았지만, 학생신분을 유지해 최장 9년인 재학 기간 내(2018년 2월까지) SCI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천재 소년'으로 유명한 송 군은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여덟 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주목을 받았으나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자퇴한 뒤 2009년 UST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해 박석재 연구위원의 지도를 받아왔습니다.

 

제프리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캡쳐 - 사진

 

박 위원은 징계에 대해 "이미 끝난 일이다.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한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박 위원이 해임됨에 따라 송 군의 임시 지도교수는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캠퍼스대표교수로 변경되었습니다.

 

박석재 교수 블로그 캡처 - 사진

 

박 위원과 송 군은 지난해 천체물리학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비대칭·비정상(非正常) 블랙홀에 대한 논문이 교신저자인 박 연구위원의 2002년 학회 발표자료(Proceeding)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었는데요.

 

송유근 논문표절 의혹 제기 커뮤니티 캡쳐 - 사진

 

저널 측은 박 위원이 자신의 학회 발표자료를 많은 부분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아 '자기표절'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논문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널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송유근 군과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해당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논문 철회 이유로 들었는데요.

 

미국천문학회 웹사이트 캡처 - 사진

 

저널은 이어 "2002년 프로시딩 인용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 동료 심사(peer-review)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UST는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에 대해 조사하고 징계를 추진해왔는데요.

 


2005년 당시에도 송유근 군은 이미 한차례 '천재 코스프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7살이던 송유근은 한 중소기업체가 개발한 공기정화기를 들고 나와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발명품이라고 거짓으로 소개했다가 구설에 휘말린 바 있는데요.

 

송유근 공기정화기 연합뉴스 제공 - 사진

 

당시 송유근이 '발명품'을 시연한 자리에는 과학기술부 장관(당시 오명)과 기자들까지 참석했었습니다.

 

물론 해당 장비를 송유근의 발명품이라고 소개하고 당시의 시연 이벤트를 마련한 쪽은 송유근 군의 아버지였는데요.

 

 

그날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인하대 관계자들은 "송유근 아버지 송수진씨가 '유근이가 국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고안한 공기정화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지만 중소기업인 제이씨테크놀로지스 측은 송씨가 21일 오후 회사를 찾아와 연구원들이 만들어 놓은 장비를 빌려갔다고 26일 알려오면서 해당 공기정화기가 중소기업제품이었던게 탄로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당시 송씨는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은 처음이라 분위기에 휩쓸려 장비에 대해 잘못 표현한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유근이가 대학에 입학하면 광합성을 이용한 공기청정 기술을 연구하겠다는 포부가 있어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장비를 시연해 보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논문이 철회되면서 올 2월 예정됐던 송군의 졸업도 불투명해졌습니다.

 

UST는 박사 학위 수여 요건으로 학위 논문 이외에 유력 학술지 논문 한 편을 더 내도록 하고 있는데요.

 

UST는 재학 기간을 최대 9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송군은 내년 2월 이전에 유력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